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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쇼노트 <알앤제이(R&J)>

글_주하영(공연 비평가)   원수인 두 가문의 자식들의 열렬한 사랑, 하지만 불행한 ‘죽음’으로 끝나는 비극 이야기!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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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ies: 임야비의 음악으로 듣는 연극

부록 (6)

글_임야비(tristan-1@daum.net) 소설가, 연출가(총체극단 ‘여집합’), 클래식 연주회 기획가     부록 여섯 번째로 2022년 10월 ‘100~200명이 연주하는 파우스트’에서 ‘괴테 파우스트의 정경(Szenen aus Goethes Faust)’로 소개한 바 있는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의 다른 작품을 알아보자.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던 슈만은 조증 시기였던 1849년에 실러, 팔러스레벤, 헵벨, 뫼리케 등 다양한 시인의 작품에 짧은 음악을 붙이는 가곡을 작곡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 달 반 만에 29곡을 완성하여 ‘어린이를 위한 노래 앨범 (Liederalbum für die Jugend)’ Op. 79를 출판한다. 그가 선택한 시 중 팔러스레벤이 작품이 총 10편으로 가장 많고, 괴테의 작품은 세 편 포함되어 있다. 이 중 파우스트를 텍스트로 작곡한 작품은 제28곡 ‘탑지기 린케우스의 노래 (Lied Lynceus des Türmers)’다.    탑지기 린케우스의 이미지. 우측 사진은 Peter Stein 연출의 파우스트 비극 2부. (2000, 하노버)   린케우스는 천리안(千里眼)의 파수꾼으로 그리스 신화 아르고호 원정대에서도 망을 보았다. 괴테 파우스트 비극 2부의 매우 중요한 조연으로 2막에서 이름이 언급되고, 3막과 5막에 등장한다. 3막에서는 아주 멀리 있는 헬레나의 아름다운 자태에 눈이 멀 뻔하고, 마지막 5막에서는 지금까지 보았던 것을 아름답게 추억하며 곧 어두워질 미래를 노래한다.      비극 2부 5막 3장 ‘깊은 밤’의 도입부에서 린케우스가 부르는 노래는 11,288행부터 11,337행까지 총 50행으로 두 번의 휴지를 갖는 긴 운문이다. 위에 인용한 텍스트는 이 중 처음부터 첫 번째 휴지까지 총 16행(11,288행~11,303행)이다. 인용하지 않은 노래의 마지막 부분은 긴 휴지 후 두 행(11,336행~11,337행)인데 ‘예전에 볼 만하다 했던 것, 수백 년 세월과 더불어 사라졌구나’로 끝난다.   이 노래 다음 4장에서 파우스트는 ‘근심’에 의해 눈이 멀고, 5장에서 마지막 대사 ‘멈추어라, 너 참 아름답구나! (Verweile doch, du bist so schön!)’를 말하고 죽는다. 그리고 마지막 7장 ‘심산유곡’에서 파우스트는 구원받고, 거대한 비극이 끝난다.   즉, 린케우스의 노래에는 이후에 벌어질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극작가 괴테는 ‘먼 곳’이라는 공간과 ‘미래’라는 시간까지 볼 수 있었던 그의 눈을 통해 결말을 암시한다. 린케우스의 눈은 시공간을 초월해 만물을 보았던 파우스트의 눈이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이 눈이 곧 감기려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KmDvAs8J_G8   슈만은 괴테 원문의 앞부분에만 음악을 붙여 3분 남짓한 가곡을 만들었다. 괴테가 원문에 ‘노래한다.’라는 지시어를 써놓았고, 대사 자체가 각운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운문이기 때문에 슈만이 텍스트에 음을 붙이는 것은 무척 수월했을 것이다. 성악이 잠시 쉬는 부분에서 피아노가 린케우스의 뿔피리 또는 종탑 소리를 흉내 내는 부분이 재미있다. 그리고 파우스트의 마지막 대사 ‘멈추어라, 너 참 아름답구나! (Verweile doch, du bist so schön!)’를 강력하게 암시하는 ‘그건 무엇이었든 다 참 아름다웠어! (Es sey wie es wolle Es war doch so schön!)를 곡의 마지막에 두 번 더 강조한다.   그런데 이게 전부다. 슈만은 이 중요한 텍스트에 딱 ‘음’만 보탰다. 아무리 어린이를 위한 곡이라지만 22마디 정도의 악보는 단순하기 짝이 없고, 편평한 선율이 한 마디 또는 두 마디씩 반복된다. 피아노 반주는 성악의 음정과 박자를 동시에 복사할 뿐이어서, Lied(예술가곡)라 칭하기도 부끄러울 지경이다. 결정적으로 도돌이표를 사용해 지루한 전체 19마디를 한 번 더 노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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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국립극단 <천 개의 파랑>

글_홍혜련   국립극단의 ‘창작공감:연출’ 기획 공연 <천 개의 파랑>은 천선란 작가의 동명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과학기술과 예술’을 주제로 약 7개월간의 개발 과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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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극단 실루엣 <8월의 축제>

글_김충일(연극평론가)   인간은 차이를 본질로 하는 존재이기에 ‘자기 밖’으로 나가 삶을 펼쳐내고자 하는 욕망과 ‘자기 안’에서 삶을 일구다가 지쳐버리는 욕망 ‘사이의 거리’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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