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젊은연극제 리뷰단] 대전대 <날 보러와요>

글_김단아(동서울대학교)

 

극장 내로 들어가면 객석이 총 2개로 분리되어 있고, 어느 위치에 앉느냐에 따라 정면이 달라졌다. 그래서 앉은 위치에 따라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게 다를 거라 생각했다. 다행히 어느 위치에서 관람하든 시야가 가려진다거나 관람하는데 불편함이 있지는 않았다! 내가 앉은 위치에서는 조금 사건들이 가까이에서 벌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배우들의 시선이 내가 앉은 객석 쪽을 향해있기도 했고, 맨 첫 시작 장면에서 사건 발생 또한 내가 앉은 객석 바로 앞에서 벌어졌다보니 그 사건이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극이 진행되는 중간 중간에 대사 없이 오로지 행동으로만 장면이 진행되는 게 몇몇 있었다. 범인이 특정 여자들만 골라 살해하던 사건 발생, 경찰들이 범인을 찾으러 달리는, 어린 아이까지 살해하는 잔혹한 살인범 등 그런 장면들을 가면을 쓰고 오로지 행동으로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퇴장하지 않고 가면을 쓴 채 무대 사이드에 배치된 의자에 앉아 대기를 하고 있다가 장면 속으로 등장하곤 했다. 퇴장하지 않고 앉아서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무게감을 주기도 했다. 심각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중간에 분위기를 풀어주는 요소들로 로맨스도 있었고, 형사들의 재치있는 대화 포인트도 있었지만 그러다 다시 사건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마지막 결말의 연출이 가장 인상깊었다. 결국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는 과정에서도 가면 쓴 사람들이 등장했는데 가면 자체가 주는 압박감이 강했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맨 마지막 극이 끝나기 전, 형사를 비추는 조명을 제외한 모든 조명이 암전되고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그 형사만 남겨진 그 모습이 공연이 끝난 뒤에도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조명과 음향이 적절하게 장면과 어우러지고 가면을 활용한 연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고 인상 깊었던 부분이었다.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객석 안내였다. 자유석으로 원하는 자리에 앉게끔 되어있었는데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보니 관객이 착석하는 데 조금 불편함이 있었다. 안쪽부터 채워앉는 것이 아닌 자유석으로 진행이 되다보니 빈 좌석을 확인하는 것이 조금 어려웠고, 또한 객석 수보다 관객 수가 더 많았다. 그래서 통로 쪽에 좌석을 설치해 착석하기도 했었는데, 이것이 정리가 잘 되지 않아 퇴장할 때 조금 지체가 되기도 했다.

내가 관람했던 날 학과 및 지인 관객들이 많은 것 같다고 생각은 했으나, 일반 관객이 퇴장을 하지 못했는데 배우들이 이미 무대 위로 관객과의 만남을 위해 등장해버려서 퇴장이 더욱 지체되었기도 하다. 퇴장 안내를 조금 해주었다면 원활한 퇴장이 가능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었다.

 


  • 본 원고는 제31회 젊은연극제 리뷰단의 우수 리뷰 선정작(4위)임을 밝힙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