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연극 교육의 현황과 발전적 제언/ 이연심

초・중등 연극 교육의 현황과 발전적 제언

 

이연심(경기여자고등학교)

 

들어가며

2014.9.24. 교육부는 언론을 통해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하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의 주요사항을 발표하였다. 표면적으로는 국가,사회적 요구를 반영하여, ‘인문, 사회적 소양함양교육 강화’를 중요한 개정 방향으로 설정하고, 예술, 체육교육 활성화를 통한 인성교육 강화를 제시하면서,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연극교육의 활성화를 내세웠다. 결과적으로는 연극계와 학계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연극교육을 요구한 것이다. 연극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연극계는 ‘연극’을 초・중등 교육과정 내에 편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2000년부터 끊임없이 주장해 왔으며 이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교원양성 및 질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 연구 개발, 교과서 개발, 예술 강사 파견 사업 도입 등의 노력을 해왔다. 실제로 2002년 연극인 강사풀(현재 연극 분야 예술 강사 파견 사업)의 시작은 일반 학생들을 위한 연극 교육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보는데 특히 ‘7차 교육과정’에서 ‘2007 개정 교육과정’과 ‘2009 개정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창의적 재량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수업의 연극적 활용 등으로 일반 학생들의 연극교육에 기여한 바 크다. 그러나 초•중등학교에서 연극이 과목으로 편제되어 운영된 교육은 대부분 예술계열 특수 목적 고등학교(이하 ‘특목고’)나 일부 상업정보계열 특성화 고등학교(이하 ‘특성화고’) 중심이었으며, 초등학교나 중학교의 연극교육은 동아리활동이나 교과시간에 연극을 교육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즉, 예술계열 특목고의 연극관련 학과를 지망한 일부 학생들을 제외하면 일반 초・중・고등학교의 동아리 학생 또는 연극놀이 등을 활용하여 교과 학습을 경험한 학생들이 연극교육을 받았다. 이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실행되는 2018학년도부터는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 학생들이 체계적인 연극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교육과정상으로는 그렇다. 일선 학교에서 예술과목으로 연극을 선택한다면 말이다. 교육부가 연극교육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정책적인 기틀은 마련되었으니 연극계, 학계,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예술관련 민・관 단체 등은 효율적인 연극 교육이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자기 점검을 하고 필요한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대안이 존재하지 않는 한 효율적인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 차제에 교사, 교육과정 및 교과서 등에 대한 현황과 그에 따른 선결 문제를 토론의 주제로 삼고자 한다.

 

Ⅰ 초・중・고등학교 연극교육의 현황

1. 교육과정

초・중등과정에서 ‘연극’을 과목으로 개설하여 운영한 교육은은 전술하였다시피 예술계열 특목고와 연극관련 학과가 있는 일부 상업정보계열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초•중등 전 학제에 걸쳐 창의적 재량활동, 특별홛동,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통하여 연극 수업 또는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중학교의 자유학기제를 통하여 학교단위의 선택에 따라 인성이나 소양교육의 차원에서 경험할 수는 있다. 그러나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 ‘연극’과목이 적시된 것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이 적용되는 2018학년도부터 실행되니 우리가 기대하는 연극관련 과목을 개설한 체계적인 연극교육은 연극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초・중등학교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경험한 연극교육은 학교의 실정이나 교육의 목적, 교사의 질에 따라 일정 부분 편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술계열 특목고나 특성화고의 연극교육은 사실상 대학교육을 위한 선행교육의 역할을 해왔다. 사실 1980년대 초 연극영화학과에서 국어과 중등교사 자격증을 부여하던 교직 과정이 폐지된 이후 연극 분야는 중등교육에 대해 거의 무지한 상태가 되고 말았으며, 1999년 이후 연극영화과에 중등교사 자격증을 부여하는 교직과정이 설치되었지만, 대학 연극 관련학과나 교육에 관심이 있는 현장 연극인들의 움직임이 ‘고등학교 전문교과로서의 연극교육’보다는 ‘일반인을 위한 연극교육’ 성격의 접근이 많았으므로 선행교육 차원의 교육과정 연구는 상당히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전국에서 연극과가 있는 특목고는 전통예술과 국악예술을 포함하여 10개밖에 되지 않고, 그 외 연극관련 학과를 개설한 상업정보계열 특성화 고등학교와 예술 계열과 인문 계열을 통합 운영하는 학교 및 학력인정 예술 고등학교를 포함하더라도 그 수는 많지 않으니, 대학이나 현장 연극계의 입장에서 보면, 수요가 많은 일반인을 위한 연극교육에 주력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고등학교 전문교과로서의 연극 교육과정은 대학 교육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에서 처음 접하게 되는 개념이나 지식 또는 기능이 잘못 형성되어 일정기간동안 축척된다면 그것은 나중에 대학에 진학하여 수정하려고 해도 그 과정이 아주 어려워지며, 결과적으로 학생은 절망감에 빠질 수도 있다. 결국 장기적인 연극 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선행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학계와 연극계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관심을 갖고 함께 연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대학의 교육과정, 우리나라 연극 현장의 현실과 연계하여 설정해야 하며, 그 선행교육과정으로서 학습내용의 범주와 수준을 결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교수와 고등학교 교사, 현장 전문가들의 협업 연구가 필수요건이다.

교육부가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 개정내용을 언론을 통해 발표한 후, 2014.10.29, 2014.11.17. 2차에 걸쳐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을 위한 정책연구과제 연구기관 공모’(교육부 공고 제 2014 -273호, 교육부 공고 제 2014 – 290 호(재공모))를 하고, 이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공모기관으로 선정하였고, 총23개 연구 과제를 추진, 총 292개 교과, 과목 교육과정시안을 개발하였으며, 그중 ‘예술교과 교육과정 개발’을 통해 일반선택 ‘연극’과목과 예술계열 전문교과 선택과목으로 ‘연극의 이해’를 비롯한 5개의 연극과목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2015. 9. 23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및 각론 확정․발표하였다. 이로써 특목고나 특성화고 학생뿐 아니라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도 음악이나 미술과 같이 ‘연극’과목을 선택하여 학습할 수 있게 되었으며 부족하나마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도 ‘국어’과목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자유학기제’ 연극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중 연극관련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및 각론 확정․발표하면서 현행 교육과정 대비 신구 대조표를 제시하였는데 여기서 연극계가 주목할 사항은 ‘연극교육의 활성화’이다. 교육과정 개발 연구 초기에 교육부가 제시한 활성화 방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초등학교 : 5,6 학년 국어과에 연극 대단원을 개설하여 연극 체험기회 확대
● 중학교 : 국어 교과에서 ‘연극’ 단원을 신설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연극’을 체계적으로 지도, 자유학기제에 ‘연극’ 프로그램 신설
(초,중학교 국어과 연극 단원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연극의 주인공으로 참여하여 타인의 입장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체험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내용 구성)
고등학교 : 고교 예술교과 선택과목에 ‘연극‘과목 개설하여 종합 예술로서의 연극을 활성화하는 방안 검토(* 학교가 희망하는 경우 연극 강사 지원 방안 등 강구)

이외 예술교육 활성화를 통한 감수성 및 정서 함양을 위하여 ‘창의적 체험활동의 예술 동아리 활성화, 뮤지컬 등의 활동중심의 예술 교육 확대’( * 중학교 자유학기제 운영에서 예술관련 프로그램 적극 개발 운영)을 적시함으로써 교과 수업 이외의 교육과정에서 연극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하였다.

위와 같은 개정방향에 의해 향후 2018년부터 적용되는 연극과 관련된 교육과정을 개발하였다. 초ㆍ중등의 ‘국어’과 교육과정에 연극교육을 확대하고 고등학교 일반 (예술) 선택에 ‘연극’ 을 편제하였고 예술계열 전문교과 연극 관련 과목의 상세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였다.

우선 초ㆍ중학교 교육과정에서 연극과 관련된 내용은 ‘국어’과목 교육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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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2009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의 연극 교육은 ‘이야기를 희곡으로 바꾸기’와 같이 문학의 한 갈래로서 희곡을 학습하는 문학 중심의 연극 교육이었다면, 2015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의 연극 교육은 ‘체험 중심의 연극 활동’으로 학생들이 직접 극화활동을 하는 것을 적시하고 있다. 이는 비록 초・중학교의 ‘국어’ 과목에 한정된 것일지라도 ‘문학으로 접근하는 연극’에서 ‘예술 장르로서 접근하는 연극’으로 변화를 의미하며, 이러한 접근 방식의 변화는 구체적인 교육활동의 변화를 요구한다. 예컨대 ‘희곡 쓰기 활동’에서 ‘연극 만들기 활동’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의 교육 역량이 갖춰져야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향후 ‘국어’를 비롯한 일반 교과 교사들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아울러 2016년부터 모든 중학교에 일괄 적용해온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대비하여 다양한 연극 프로그램의 개발과 교사 및 학생용 워크북 등의 교수・학습 자료의 개발이 필요하며 그것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강사 연수 프로그램이 필요한 실정이다.

고등학교 연극관련 교육과정은 크게 보통교과와 전문교과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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〇 보통 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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〇 전문 교과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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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보통교과, 예술 교과군에서 ‘연극’을 음악, 미술과 함께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편제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겠다. ‘7차 교육과정’에서 시작하여 ‘2007 개정 교육과정’,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심화교과나 전문교과로 분류되어 특목고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연극 관련 교과가 보통교과로 인식되었다는 것이며, 이는 특수 목적을 가진 학생들뿐 아니라 대다수의 학생이 학습하여야 할 교과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모든 고등학교 학생들은 예술 교과로 음악, 미술, 연극 중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학습할 수 있다.

전술한 교육과정으로 볼 때, 2018학년도부터는 전국의 모든 고등학생들은 학교나 학생의 선택에 따라 ‘연극’을 학습할 수 있으며, 초•중학교에서는 ‘국어’과목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제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다.

 

2. 교과서 및 연극교육을 위한 지도서

교육과정을 개정하면 그에 따른 각 과목별 교과서를 개발하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연극은 심화과목 또는 전문교과로서 존재하였기 때문에 일반 출판사에서 개발한 교과서는 전무한 상태였다. 연극 교과서에 대한 수요가 매우 적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출판사들이 교과서 개발을 꺼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2000년 연극교육운동이 시작된 이래 연극계와 학계에 학교급별 연극 교과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유되면서 ‘한국연극교육학회’가 앞장서 초등학교 연극 교재 3종과 교수 지침서 1종, 중학교 연극 교재 1종과 교사용 지도서 1종, 고등학교 연극 교재 1종과 교사용 지도서 1종을 개발하였으며, 그 외 ‘중학교 뮤지컬 지도서’를 개발하였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하면서 전문교과 교과서를 개발하였는데 고등학교 ‘연극의 이해’(경남교육청 개발), ‘무대기술’(전남교육청 개발), ‘연극 감상과 비평’(전남교육청 개발)교과서를 개발하었다. 이 교과서들은 개발 출원하는 일반 출판사가 없어 교육부 차원에서 교과서가 없는 모든 과목을 모아 한꺼번에 개발하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물론 1997년 ‘7차 교육과정’이나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연극 관련 과목들이 편제되어 있기는 하였으나 교육청이나 교육부 차원에서 개발된 교과서가 없이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도서를 심의를 통해 교과서로 인정받아 사용하거나 일부 필요한 부분을 각 학교의 교사들이 발췌하여 사용하는 형편이었다. 이번에 교육부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하면서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일반 선택 ‘연극’ 교과서가 일반 출판사가 출원하여 개발・심의과정에 있으며, 전문교과 ‘연극의 이해’, ‘연기’, ‘연극 감상과 비평’ 과목이 서울교육청 주관으로 개발・심의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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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교사 및 예술 강사의 활용

초등학교나 중학교,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 일반 교과 교사들이 교과 수업에 연극을 활용하거나 동아리 담당교사가 되어 연극을 가르치고, 일부 학교에서는 예술강사 지원제도를 활용하여 연극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연극반이 있는 학교나 학교 특색사업을 연극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몇몇의 학교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학교 연극교육은 학교장의 교육철학이나 학교의 교육목표, 담당교사의 의지 등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단발성으로 한 두 해 운영하기도 하고 어떤 연극담당교사, 예술 강사를 만나는가에 따라 교육의 질도 편차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인성과 소양교육의 차원에서 연극교육이 강조되고, 연극의 교육적 효능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증명되면서 연극교육에 대한 요구도는 높아지고 있는 형편이니 학교 현장에서는 다양하고 질적인 교・강사의 수급이 현안 문제가 되기도 한다.

특목고와 특성화고의 경우를 살펴보면, 전술하였다시피 1999년 이후 연극영화과에 중등교사 자격증을 부여하는 교직과정을 설치하어 현재까지 연극영화교사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임용절차를 거쳐 근무하고 있고 그 대부분의 교사들은 연수과정을 이수하여 1정교사 자격을 획득하였다. 그러나 이 교사들의 표시교과는 ‘연극영화’로 연극과 영화를 함께 가르칠 수 있게 되어있다. 문제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교육이 연극과 영화 전공을 구분하고 있는데 각 교육청에서 교사를 임용할 때 연극과 영화를 구분하지 않고 선발하며 일선 학교에 배치할 때도 학교에서 요구하는 장르가 어떤 것인지 고려하지 않고 배치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에 따라서는 연극전공자가 영화 교육을 한다거나 영화전공자가 연극 교육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급기야 교사들은 학원 등을 전전하며, 비전공 과목과 관련한 학습을 별도로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연극교육의 전문성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어서 학생 개인의 특성과 적성을 고려한 질적인 교육을 담보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는 비단 연극과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다른 계열 특수목적고와 비교할 때 예술고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상대적으로 많다. 2016년 기준 과학고(5.1), 외국어고(11.3), 국제고(7.9), 체육고(8.1), 마이스터고(7.0)에 비해 예술고의 경우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6.5명으로 높은 편이다. 물론 이 통계는 전국의 예술고 28개교를 대상으로 음악, 미술 등 교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실제 일선 연극과 교사들의 1인당 학생 수는 이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음악과’, ‘무용과’, ‘시각미술과’,‘연기과’등이 있는 G예고의 경우 2016학년도 기준 연기과 1,2,3학년 총113명의 기준에 정교사는 1명뿐이다. 반면 음악과 교사는 5명, 미술과 교사는 3명, 무용과 교사는 3명이다. 강사 현황도 마찬가지다.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연기과의 강사현황은 총 학생수를 고려하더라도 타과에 비해 현저히 차이가 난다.

연기과의 경우 정교사가 1명뿐이니 학과의 운영 및 대부분의 행정적인 일은 정교사가 처리해야하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근무 여건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이러한 여건은 G예고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교육에서 교사 배치율, 교원1인당 학생 수는 교육의 질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전국 예술 계열 특목고의 연극 교사 배치율은 시사점이 크다.

Ⅱ. 초•중•고등학교 연극교육을 위한 발전적 제언
앞서 우리나라 연극교육의 현황을 교육과정, 교과서, 교사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우리나라 연극교육은 ‘7차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한 현시점까지 각 교육과정의 단계별로 느린 걸음이지만 꾸준히 진화, 발전해 왔다. ‘7차 교육과정’이 교육계와 연극계가 함께 연극 교육을 위한 전반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2007 개정 교육과정’과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체계적인 연극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했고,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지난 노력들을 전국의 많은 학생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하겠다. 이러한 발전은 예술 강사를 비롯한 연극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연극계의 오랜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상당하다. 연극교육이 바로 설 때 미래 연극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시민을 양성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연극 교육의 현안 문제들을 개선하는 데 학계와 연극계,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민•관 단체 등의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1. 교육과정

① 체계적인 연극 교육을 위하여 초•중학교 교육과정에도 ‘연극’과목을 신설하도록 국민적 합의를 모아야 한다.
교육과정은 학교급별로 학생들이 성장과정에 맞게 단계별로 확장•심화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야함은 당연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일반 선택 ‘연극’은 초•중학교 과정이 없이 고등학교 1학년에 편제되어 있으며, 초•중학교 ‘국어’과목에 연극 단원을 신설하여 체험 중심의 연극교육을 운영하도록 큰 방향을 설정해 놓고 있기는 하나 이는 고등학교 ‘연극’교육과정의 선행학습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국어’ 과목의 연극 단원은 체계적인 연극교육이 목적이 아니라 ‘인문, 사회적 소양 함양교육 강화’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계적인 연극교육을 위해서 장기적으로는 초•중학교 교육과정에도 음악, 미술과 같이 ‘연극’과목을 신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학교교육에서 체계적인 연극교육이 필요함을 대국민 홍보를 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교육계뿐만 아니라 연극계,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문화예술 관련 정부기관 및 각 단체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함은 자명하다.

② 많은 학교가 ‘연극’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완벽한 연극교육과정은 아니더라도 특목고 학생뿐 아니라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도 연극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연극교육의 역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임에 틀림없는 일이므로 전국의 고등학교 중에서 많은 학교가 예술교과 일반 선택으로 ‘연극’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연극계가 힘을 모아야 할 일이다. 학생들이 연극교육은 미래 연극인과 연극을 향유할 수 있는 관객을 길러내는 일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연극의 발전은 연극교육을 활성화와 직결된다. 연극을 생활화하는 학생들이 있을 때 연극 장르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③ 지속적인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는 한국 연극교육의 질 제고를 위하여 필요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 각 교육과정의 내용의 범주와 수준이 적절한지 재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연극교육 내용의 범주와 수준에 대한 논의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연구과제로 표준연구가 진행되면서 일반 학생을 위한 연극 교육 내용의 범주와 수준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과제로 성취기준, 성취수준 연구가 진행되면서 전문교과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이론적 차원이거나 한 두 과목을 시범적으로 연구한 것으로서 실천적 검증이 부족하고 부분적 연구에 그치는 것이었다. 교육부가 교육과정을 발표하면서 일반 선택 ‘연극’과목의 내용과 범주를 제시하였고 이제 연극계는 그것의 적절성을 재검증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 이는 한국 연극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필수 과정이며 차기 개정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논의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전문교과의 경우는 대학교육의 선행교육으로서 교육내용의 범위와 수준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비단 연극분야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과연 어디까지 어느 수준으로 배워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적이 없는 상태에서 각 고등학교는 진학시키고자 하는 대학이 입맛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왔고 그 결과 학생들이 학업성취도는 학교마다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 연극교육에 있어서 ‘적어도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며, 할 줄 알아야 한다’는 표준이 없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과 고등학교 교육자들이 협동연구를 진행하여야 할 것이며 현재의 대학 연극학과 입시체계를 비판적으로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예술교육 정상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2. 교과서 및 연극교육을 위한 지도서

① 미개발 교과서에 대한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여야 한다.
현재 연극관련 교과서는 전술한 바와 같이 모든 과목의 교과서를 개발한 것이 아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를 감안하더라도 ‘연극 제작 실습’교과서는 아직 개발계획이 없으며, ‘무대기술’의 경우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이므로 ‘2015 개정 교육과정’ 에 따른 교과서를 다시 개발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학교단위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해당 교육청으로부터 교과서 승인을 받는 방법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이에 관심있는 집필자와 출판사의 협조가 필요하며 재원확보에 대한 대책도 요구된다.

② 실기 교육을 위한 표준화된 영상 교과서(CD)제작이 시급하다.
연극은 교과서만 있으면 학습이 가능한 과목이 아니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교과의 특성상 이론과 실기를 병행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실기교육 지침서가 될 영상이 있는 교과서가 필수이다. 외국어의 경우 교과서와 함께 CD를 제작하여 말하기 능력을 고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연극도 이에 준하여 실기학습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CD가 있는 교과서를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연기교육의 표준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책에 따라, 학자에 따라, 학교나 극단에 따라 각기 다른 연기접근법을 갖고 있다면 표준화를 위한 학술적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③ 질 좋은 공연영상 확보 및 저장소 마련이 필요하다.
‘2015개정 교육과정‘은 ’은 “지식 위주의 암기식 교육”에서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으로 전환‘, ’핵심 개념․원리 중심으로 학습내용 적정화, 학생 중심 교실수업 개선‘을 천명하며, 이에 적합한 학생 중심, 체험 중심의 교과서를 개발할 것을 요구하였다. 현재 개발 중에 있는 교과서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연극 공연을 보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가 필요한데 그중 연극공연영상은 필수이다. 하여 교과서 필자들의 노력과 예술 자료원, 몇몇 극단의 도움으로 공연영상을 확보하여 교사들이 교육에 활용하거나 학생들의 스스로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나 그 양이나 질이 턱없이 부족하였다. 현재 확보된 영상의 대부분은 국내 단체의 공연 영상이고 외국 작가의 작품이거나 외국 극단의 공연 작품들은 저작권 문제로 대부분 배제되었다. 교수•학습 자료로 필요한 공연 영상이라도 외국 작가의 작품이나 외국 극단의 작품인 경우 영상 이용 동의를 받기가 매우 까다로워 섭외할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이러한 저작권의 문제는 집필자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연극계나 문화체육관광부와 같은 예술관련 정부단체 등이 조직적으로 대처하여 일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연극 공연 기록에 대한 연극계의 관심 또한 필요하다. 국내 작품 중 학습 자료로 활용할 만한 희곡의 공연영상이 있다하더라도 영상의 질이 현저히 떨어져 자료로 활용하기에 부적절한 영상이 다수 있었다. 차제에 민관의 여러 단체로부터 창작지원을 받는 작품은 필히 공연영상 기록을 남기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이를 보관할 수 있는 저장소를 마련하여 차세대 연극인이나 관객들이 학습자료 활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연극 교육용 공연을 별도로 마련하고 연극 교육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공연을 하거나 학교 현장으로 찾아가는 연극 공연을 기획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④ 연극 용어 정리를 위한 범 연극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효율적인 연극교육을 위해서는 연극 용어의 정리가 시급하다. 동일한 용어라도 그 해석의 범위가 교육현장과 공연현장이 서로 다르고, 교육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부분은 결과적으로 학생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인근 예술분야 및 인근 교과와의 용어 정리도 시도해 보아야 한다. 예컨대, 미술의 ‘체험’과 연극의 ‘체험’은 학생의 경험적 측면에서 상당히 차이가 있으며, 문학의 ‘서사’와 연극의 ‘서사극’는 개념적인 부분에서 간극이 있다. 연극학계의 내부의 용어 정리, 인근 예술 및 교과와의 동일용어에 대한 비교 분석 등을 통하여 용어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은 한 두 명의 학자 개인차원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연극계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운동적 차원으로 진행되어야 할 일이며 이를 위한 지원 또한 필요할 것이다.

⑤ 교육과정별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 지도서 개발 및 교•강사 연수가 필요하다.
초•중학교 및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연극교육 지도서를 개발해야 한다. 각 학교급의 창의적 체험활동,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연극을 활용한 일반 교과수업 등 각 교육과정별 맞춤형 지도서의 개발이 필요하다. 몇몇 교육청에서는 일선 교사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이와 관련된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지도서를 개발하여 배포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단위학교별 특수성이나 학습자의 성격을 고려한 맞춤형 지도서로 보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 그에 따른 지도서 개발, 효율적 활용을 위한 교•강사 연수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3. 교사 양성과 예술 강사의 활용

① 특목고 대상 적정 인원의 교•강사 배치와 연극영화 교사 자격표시 분리가 필요하다.
앞서 확인하였다시피 특목고의 연극과 교사 배치율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서 적정 수준의 교원1인당 학생 수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전에 선결해야하는 문제는 교육부에서 발행하는 교사 자격증에 표시교과가 ‘연극영화’로 되어있는 것을 분리하는 것이다. 물론 교육부가 주관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연극영화가 병기되어 있어서 학교 현장에서 발생되는 어려움이 상당하므로 연극계와 예술관련 단체들이 뒷짐지고 있을 일이 아니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그 후속 대책으로 연극, 영화를 분리한 교직이수 시스템도 개발•운영해야 할 것이다.

② 2018학년도 대비 예비 연극 교사 연수가 절실하다.
교육부는 고등학교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을 2018학년도부터 적용한다. 이를 고려할 때 연극교사의 배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향후 전국의 일반고중 1% 정도가 ‘연극’을 선택한다고 해도 산술적으로 15개의 학교에서 연극교사가 필요하며, 10% 정도가 선택한다면 150개의 학교에서 필요하다. 물론 전국의 연극영화 자격증을 가진 교사들을 대상으로 임용의 절차를 거쳐 각 학교에 배치되면 교육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임용이나 부전공연수 등의 단계를 거쳐 일선 학교에 연극 교사를 수급한다고 하여도 질적인 수업을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각 대학의 교육과정을 보면 각 대학에서 배출된 예비 연극영화교사들의 교육역량이 모두 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으며 그중에는 상당수 영화전공자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연극교육을 하려면 반드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표준화된 ‘예비 연극교사를 위한 교육역량강화 연수’(가칭)가 필요하다.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할 때, 교사의 자질과 역량문제는 곧바로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결과적으로는 연극 예술의 발전과도 관계된다. 고등학교는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그대로 이식하듯 적용하여 교육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더욱이 ‘2015 개정 연극 교육과정’은 그것이 가능하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필히 자신이 알고 있는 연극적 지식을 교육의 목적에 맞도록 잘 전달하기 위해서 효과적인 교수방법을 터득하여야 한다. 그것도 늘 깨어 있어 최신 정보에 민감하면서 말이다. 이러한 연수는 교육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마련하지 않는다. 임용되지 않는 예비 교사들을 위한 연수를 마련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비 연극교사들을 위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표준화된 연수는 연극계와 학계가 주관이 되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예술관련 정부단체는 실현가능하도록 제도적•재정적 지원책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③ 교과 교사, 강사를 위한 맞춤형 연극 연수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예비 연극교사들에 대한 역량강화 교육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연극 교육활성화 방안”을 보면, 초.중학교 국어와 창체활동, 자유학기제 연극 프로그램, 예술동아리 활성화, 뮤지컬 등 활동중심의 예술교육 등등으로 ‘국어’교과를 비롯한 일반교과 교사, 강사의 ‘연극관련 교육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교사 개인의 선택에 의해 연극을 교육에 활용하였다면, 앞으로는 자신이 원치 않아도, 할 능력이 안 되도 연극관련 교육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연극계와 학계는 각 교육청에서 인정하는 ‘특수분야연수기관’의 자격으로 맞춤별 연극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④ 안정적인 예술 강사지원제도의 운영이 필요하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학교현장에서는 연극을 교육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예술 강사 지원제도는 이러한 학교의 요구에 적절한 대안으로 보인다. 지난 수년간 예술 강사들의 교육역량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교육적 요구가 다양해지는 만큼 예술 강사들의 지속적인 역량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또한 예술 강사들의 안정적인 지위도 보장해야 할 것이다. 학기가 시작되어도 배치되지 않은 강사 때문에 학사일정에 차질이 생긴다거나 교육이 중단되는 사례가 있다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학생들이 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4. 기타 방안 :
① 연극교육을 위한 시설 및 장비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
음악이나 미술 교육을 위해 각급 학교에 미술실, 음악실이 설치되어 있듯이 연극교육을 위한 연극실 등의 시설 확보 및 확충이 필요하다. 공간의 확보뿐 아니라 조명 및 음향 등의 시설도 필요함은 물론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연극실 또는 연습실, 공연장을 확보하고 있는 곳도 있으나 대부분의 학교는 다목적실이나 빈 교실 등을 연극 수업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강당이나 체육관을 이용하여 발표회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천명하고 있는 학생 중심, 체험 중심의 교육과정을 실현하려면 시설과 장비의 확보가 필수이다. 이러한 시설이나 장비의 확보는 교육부 재원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역별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공연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극단체나 기관, 공연장을 지정하고 이를 지자체 소재 학교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재정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을 제안한다. 실제로 교육과정에서는 “체육, 음악, 미술 등의 과정을 개설하는 학교의 경우, 필요에 따라 지역 내 중점 학교 및 지역사회 학습장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로 명시하고 지역사회 학습장의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연극의 경우에는 각 지자체에 있는 공연장이 가장 적합한 지역사회 학습장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시설이나 교육 장비가 없어 연극 교육을 망설이는 학교가 있다면 최소한의 시설이나 장비 지원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렵다면 일정 수준의 장비를 확보하고 이를 대여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② 학교-연극단체 매칭 시스템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학생들의 현장학습을 위하여 지역별 상주하고 있는 연극단체와 학교를 연계하여 연극교육협력체를 구성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이를 통해 연극이 제작되는 실제 현장을 체험하도록 하고 공연장 견학, 무대 체험 및 현장 연극인과의 만남 등을 통해 특화된 진로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가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되면서 연극 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내실있는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선결되어야 할 문제와 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이 많은 것이 우리 연극계와 학계의 현실이다. 이 문제들을 순차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극교육지원센터’(가칭)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학의 연극학과 교수, 각급 학교의 연극 담당교사, 현장 연극인, 예술관련 민관기관 정책 전문가 등으로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2015 개정 교육과정’ 이 고시되기 이전부터 우리나라 연극교육 정상화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고 있던 몇몇 단체가 모여 ‘한국 연극교육 위원회’을 구성하여 활동해 왔다. 이 위원회는 앞서 살펴본 교육청 개발 교과서 이외의 초•중•고 교과서에 대한 저작권을 갖고 있으며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학생들의 교수•학습 자료로 필요한 동영상을 확보하기 위하여 예술자료원의 온라인 서비스 협조와 각 연극 단체의 영상 이용 협조를 요청하는 등의 일을 해왔다. 사실상 ‘연극교육지원센터’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을 이미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연극교육을 전담할 지원센터가 발족해야 할 시점이다. 이 센터는 연극의 교육적 효능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연극관련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하고 수집, 저장 관리하거나 학교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시설 및 교육자료 지원,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 등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교•강사를 비롯한 예비 연극교사들을 위한 교사역량 강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

이제 연극 교육이 도약적 발전을 할 수 있느냐 아니냐는 앞으로 연극계, 학계,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예술관련 민관단체 등의 협력과 노력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모쪼록 연극을 공부하고자 하는 전국 많은 학생들에게 질 좋은 연극교육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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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이트>
고양예술고등학교 http://goarts.hs.kr
교육부 http://www.moe.go.kr
교육통계서비스http://cesi.kedi.re.kr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http://www.ncic.go.kr
자유학기제 http://www.ggoomggi.go.kr/
부록1. 현행 교육과정 대비 신구 대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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